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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임금체불에 이어 알바 근무복 강매 의혹...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파크 외식사업업체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84억 원대의 임금을 체불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이번에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사 제품을 구매시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미디어오늘이 이랜드월드의 간판 SPA브랜드인 ‘스파오’에서 일했던 아르바이트생의 증언을 바탕으로 면접 과정에 참여해 직접 확인한 결과 스파오 매장에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사 브랜드의 옷을 구매토록하고 근무를 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블로그에는 자신이 스파오에서 근무하면서 근무복을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고 한 경험담을 쉽게 볼 수 있다.

블로거 ‘올**’는 “직원들의 옷은 할인을 받아 자신이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번 프로모션 때마다 구매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밝혀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구매 강권 행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블로거 ‘han**’는 “처음 갔을 때 상의는 70%, 하의는 30% 할인 받아 제 돈으로 직접 유니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직접 아르바이트생 옷 구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강남지역 백화점에 입주해있는 스파오 매장의 면접 과정을 취재했다. 면접관은 채용 요건을 설명하면서 “유니폼은 따로 없고 무조건 스파오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옷은 몇 벌 정도 구입해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나가지고 일 년 내내 입을 순 없으니 알아서 융통성 있게 하라”고 말했다.

스파오 본사의 한 관계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스파오는 유니폼이 따로 지정된 바 없지만 강매 또한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정직원의 경우 10-20% 할인을 해주고 있으며 아르바이트생들을 비롯한 현장 직원들에게는 50%의 할인을 해주고 있다. 타 브랜드의 로고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옷을 입고 근무하면 브랜드 정체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로고 노출이 되지 않는 조건 하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사는 타사 브랜드의 로고를 노출하지 않는 선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의 복장에 자율에 맡기고 있고 강매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계자는 하의는 따로 규제하지 않고 상의는 타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 매장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스파오 브랜드의 옷을 구매토록 유도하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스파오 측 입장은 유니폼을 무료로 지급하고 직원 할인 혜택은 따로 적용을 하는 자사 SPA브랜드 ‘미쏘’와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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