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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모든 결정은 최순실이...'

한때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법정에서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최씨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미르재단 설립은 차씨가 주도했다는 최씨 측 주장과는 반대되는 얘기로,

법정에서 치열한 책임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미르재단 설립 과정 등에 대해 증언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차씨와 최씨가 공개된 자리에서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서로 등을 돌린 두 사람은 이날 법정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차씨는 재단 설립 목적에 대해

"최씨가 처음엔 '재단을 만들어야 해요'라고 막연히 얘기하다

이후 '대통령이 문화융성 사업을, 문화를 국정기조로 끌고 나온 게 처음인데

많은 부분에서 속도가 안 나니 민간에서 주도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차씨는 최씨로부터 "재단에서 일할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꽤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재단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문화계쪽 사람을 계속 추천해줬다.

그 사람 프로필이나 이력서를 임의로 뽑아서 주고 그걸 가져갔고, (인사)결정은 재단 설립 시기에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검찰이 "최씨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단서를 달았느냐"고 묻자

"처음엔 문화계에서 신뢰할 만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씨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거나 의견 전달이 안 되는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내가 추천한) 김형수 이사장 등과 자꾸 충돌이 일어나서 많은 질책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차씨는 최씨와 함께 미르재단 사무실 계약 건을 최종 확정짓지 않았느냐는 검찰 물음엔

"모든 결정권은 저한테 있지 않았고, 사무실이나 모두 최씨가 (결정)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재단 이사장 등에게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라고 한 적 있느냐"고 묻자 "청와대 회의(참석) 지시받을 땐 최씨한테 직접 받았다"며

"미르재단 관련해선 단 한번도 누구에게 청와대나 어디 들어가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최씨 등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인수를 시도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최씨가 처음 제안했다"며

"저한테는 사실 난데없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나 앞선 재판에서

"미르재단 사업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며 차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차씨나 안 전 수석 등과 공모해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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