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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요!” 사인하던 손흥민 멈칫하게 만든 한마디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팬들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 행사였다. 훈련장에는 500여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회복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팬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 사인을 해주거나 셀카를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 최고 스타인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도 마찬가지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을 볼 기회가 적은 팬들은 손흥민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그때 어디선가 “흥민이형! 군대 가요!”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순간 손흥민의 손이 멈췄고, 표정은 굳어졌다. 놀란 팬들의 시선이 일제히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쏠렸다. EPL에서 맹활약중인 손흥민에게 병역 문제는 선수 경력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손흥민 관련 기사에 군대 관련 ‘악플’이 등장하기도 한다.

때문에 “군대 가요”라는 말은 손흥민을 비난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자칫 큰 논란으로 번질 수 있었던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누군가 “말 잘해라. 군대 가니까 사인해달라고 해야지. 오해할 수 있다”며 ‘통역’에 나섰고, 말 뜻을 알아들은 팬들 사이에서 웃음보가 터지면서 오해가 풀렸다.

이 ‘통역’에 따르면 “흥민이형! 군대 가요!”라는 말은 “흥민이형! (제가) 군대 가요! (그러니 사인해 주세요)”가

‘축약 어법’을 즐겨쓰는 대구식 어투로 나온 말이라는 것이다. 애초 “군대 가요!”라는 말에 오해 소지가 있었지만 손흥민을 비난한 게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서 얼어붙었던 분위기도 다소 풀렸다.

손흥민도 굳었던 표정을 풀고 팬이 내민 유니폼에 사인을 했다.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전주로 이동해

다음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러시아 월드컵 전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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