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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취업자 100만명 시대 코앞

국내 노동시장에서 외국인 취업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국내 취업자 100명당 4명꼴로 외국인이다. 외국인 취업자는 주로 규모가 작은 소기업과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한다. 불어나는 외국인 취업자는 저임금 일자리 시장에 임금 등 노동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외국인 국내 취업자는 한 해 전보다 2만4천명 늘어난 96만2천명이다. 외국인 국내 취업자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79만1천명) 이후 2013년(76만명) 한 해만 빼고 매년 불어났다. 이제는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실업자까지 포함하는 경제활동인구는 올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 해 전보다 3만9천명 늘었다.

국내 취업자 중 외국인 취업자 비중은 3.64%였다. 한 해 전보다 0.06%포인트 뛰었다. 외국인 취업자 비중은 2013년 2.99% 이후 2014년 3.30%, 2015년 3.58%로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자료 : 통계청

외국인은 주로 규모가 작거나 임금을 적게 주는 일터에서 일한다. 외국인 취업자 96만2천명 중 25만7천명이 고용 규모가 10~29명 정도 되는 기업에 취업했다. 1~4명만 일하는 기업에 취업한 외국인도 21만6천명에 이른다. 외국인 직원만으로 구성된 국내 기업이 상당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고용 규모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 돈을 벌고 있는 외국인 취업자는 2만9천명이다. 한 해 전(3만4천명)보다 5천명 줄었다.

취업자 중 임금을 받는 임금근로자 기준으로 볼 때 외국인은 매월 100만원 남짓한 봉급을 주는 곳에서 주로 일하고 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91만9천명 중 절반가량인 44만7천명이 이런 곳에 취업 중이다. 200만원~300만원가량 월급을 주는 곳에 일하는 외국인은 34만9천명이다.

외국인 취업자는 젊다. 20대 외국인 취업자가 25만명, 30대가 28만명이다. 10대도 3천명가량 취업한 상태다. 이를 모두 합하면 39살 이하 젊은 외국인 취업자는 외국인 취업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8%에 이른다. 이는 중장년층 중심의 국내 고용시장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5월 현재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국내 취업자 중 39살 이하 취업자 비중은 36.6%이다.

외국인 취업자 비중의 확대는 전체 고용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주로 미숙련 저임금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런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인적자원연구부장은 지난 2013년에 발표한 연구에서, 2000~2008년까지 미숙련 남성(30~34살) 일자리의 임금 상승률이 외국인 유입이 없었다면 약 9%였을 것이나 외국인 유입 영향으로 7%에 머문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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