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에서 파격적인 TV 마케팅을 시작했다. 세계 TV 시장 1위와 2위인 삼성과 LG 입장에서는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 확대와 함께 시장지배력을 다지는 절호의 기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주요 온 오프라인에서 70% 이상의 할인율과 기프트 카드 등을 제공하며 대형 TV 판매에 돌입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 최대 쇼핑 축제기간이다. 이 기간 미국 TV 수요의 30% 이상이 발생해 전 세계 TV 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정책을 내걸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1, 2위로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예년보다 할인폭을 높이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등 최근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후발 업체의 공세를 누를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SUHD TV, LG전자는 OLED TV 등 각각 전략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72% 할인 가격에 고화질 TV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홈페이지를 보면 오는 25일부터 65인치 4K SUHD를 기존 판매 가격인 3499달러 대비 57% 저렴한 1499달러에 판매한다. 50인치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TV는 1299달러 대비 69% 저렴한 399달러, 55인치 풀HD LED TV는 1599달러에서 무려 72% 할인한 449달러로 책정했다. LG전자는 지난달과 비교하면 OLED TV 가격을 최대 2000달러까지 떨어뜨려 판매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OLED TV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유통업체들도 삼성, LG 제품을 전략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서도 LG전자 평면 55인치 4K 울트라HD 스마트 올레드 TV(모델명 OLED55B6P)를 50% 할인한 1997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55인치 4K 스마트TV(모델명 55UH7700)는 45% 할인한 997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의 65인치 4K 올레드 TV (모델명 OLED65B6P)를 해외 배송비 무료로 2997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기존 3999달러보다 41% 저렴하다. 또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삼성 50인치 HD LED TV를 정가에서 552달러 할인해 447달러에 판매한다. 유통업체 콜즈도 LG의 43인치 LED TV를 299달러에 판매하며 3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도 직구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5인치 LG 올레드 TV는 국내 판매가격인 590만원보다 약 41% 저렴한 343만원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후관리도 국내 제품과 동일하게 1년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시즌 한해 TV 매출의 30%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할인 전쟁에서 밀리면 매출 감소는 물론 시장점유율까지 밀려 회사의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 TV 판매량은 1100만대를 기록한 3분기보다 5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세일 등에 힘입어 4분기에만 1650만대의 TV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올 3분기 올레드 TV 판매대수가 40만대를 넘었고 올 4분기는 전 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