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요가북'은 심플한 공책 모양에 생각보다 강력한 기능을 갖춘 다목적 스마트 기기다.
광택이 없고 지문이 묻지 않는 '카본 블랙' 색상으로, 은색 연결부위(힌지)만 아니면 영락없는 공책처럼 보이는데, 전용 전자펜, 윈도 10, 돌비 스피커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요가북은 모니터와 키보드 부분이 세 겹의 힌지로 단단하게 고정돼 있다. 키보드를 붙였다 뗐다 하면서 태블릿 PC나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투인원'(2-in-1) 제품들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모니터와 키보드를 합한 두께가 9.6㎜에 불과해 불편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요가북이라는 모델명처럼 키보드를 360도 회전해 모니터 뒤로 넘기면 모니터가 10.1인치 화면의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이렇게 두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헤일로'(Halo) 키보드를 채택한 덕분이다.
요가북 키보드는 보통 키보드와 달리 평평한 형태로, 두께도 훨씬 얇다. 검은색 패드에 손가락을 대면 흰색 조명으로 키(Key)들의 경계가 나타나고, 이를 누르면 센서를 통해 글자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헤일로 키보드는 햅틱(Haptic) 기능으로 촉감을 보완했다.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진동이나 소리가 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레노버가 요가북을 투인원에서 더 나아간 '쓰리인원'(3-in-1)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노트 패드로 이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보드를 노트 패드 상태로 설정하면, 요가북 전용 전자펜 '리얼펜'을 사용해 모니터 상에 다양한 형태의 필기를 할 수 있다. 리얼펜은 2천48단계의 필압(筆壓)을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리얼펜의 플라스틱 펜 촉을 실제 볼펜 촉으로 교체한 다음 키보드 위에 종이를 펼쳐놓고 필기를 해도 모니터에 똑같은 글씨와 그림이 나오는 특이한 기능도 있다. 리얼펜용 볼펜 촉 3개가 기본 제공된다.
요가북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윈도 10 운영체제(OS), 4GB 메모리, 64GB 저장용량을 탑재했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으로 저장용량을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구동할 때 소음이 전혀 없다.
배터리는 8천500mAh 용량으로, 최장 1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충전 단자를 연결할 수 있어 급할 때는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다.
키보드 측면 좌우에 달린 '돌비 오디오 프리미엄' 스피커는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기기 충분한 출력을 갖췄다.
전체적으로 요가북은 주로 사용하는 PC와 별도로 '세컨드 디바이스' 용도로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가로 256.6㎜, 세로 170.7㎜로 B5 용지 정도 크기라 휴대하기 간편하다.
화면 테두리가 다소 두꺼운 점, 헤일로 키보드가 손에 잘 익지 않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2일부터 요가북을 판매하고 있다. 출고가는 74만9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