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0일에 결혼하는 예비 신랑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한편의 사연이 19일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며 화제다. 한 네티즌이 최근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다가 우연히, 낯모르는 예비신부가 친구들에게 예비신랑과 그의 아버지를 깎아내리는 대화를 들었다면서, '5월20일 결혼을 앞두고, 중소기업에 다니며, 연봉은 3000만원 초반이고, 아버지가 홀로 강원도에서 농사를 짓는' 얼굴 모르는 예비신랑을 찾고, 그에게 그 결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글을 남긴 것이다.
'나는 당신의 이름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꼭 당신이 이글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요 동생이라 생각하고 말 편하게 할게! 나는 디아블로를 즐기고 있는 40대 평범한 아저씨야 형이 너에 대해서 아는건 니가 32살이고, 아버지 혼자 강원도에서 배추농사를 짓고 있으시고, 디아블로를 하고 있는 5월 20일에 서울에 있는 웨딩홀에서 결혼을 하려고 한다는거야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대리이며, 연봉 3천 초반을 받는다는것도 알게 되었어 오늘 오후 3시에 커피를 마시러 가산 디지털 단지에 있는 스타벅스를 갔다가 너의 예비신부와 친구들 3명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되었어 너의 신부될 사람의 됨됨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듣게된 너의 신부는 인성이 많이 부족한 친구 같았어 외모는 참 순하고 착할거 같았는데 친구들과의 대화를 들어봤을때는 매칭이 되지 않았던거 같아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아 그냥 스쳐가도 될일이었지만 글을 쓰게된건 너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보다 너의 아버지에 대한 말때문이야 내가 기억나는대로 정확하게 써보도록 노력해 볼게 " 혼자사는 늙은 촌 사람인데 예단은 그냥 한복이나 하나 사주면 되지 " " 돈은 쥐뿔도 없는거 같은데, 나중에 죽으면 그 땅팔면 돈좀 되지 않을까? " " 농사꾼들은 오래 못산다고 하던데, 한번 참고 살아보려고 " " 그나마 천만다행인게 시어머니는 없어서 시집살이도 안하고 외동이란거야 " 미안하지만 너의 예비신부 입에서 나온 말들이야 충격이 클꺼라 생각해! 그런데 이렇게라도 알게된게 다행이라 생각해줘 좌절하지 말고.... 예비신부와 그 친구 무리들은 너의 험담을 한시간 넘게 주고 받으며 안좋게 이야기를 했어! 나는 니가 이 결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고려해 보기를 바래 결혼생활 이라는건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사랑이 있어도 참 어렵고 힘든 과정인데 그런 불순한 생각을 가진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건 니 인생에 많은 고난이 될거라 생각되 너보다 조금더 살았고, 16주년 결혼생활을 해본 선배의 조언이라 생각해줘 꼭..............' 이 글은 각종 커뮤니티로 퍼졌고, 이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예비신부의 인성을 비판하고, 예비신랑이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결혼의 둘의 결정인데, 글쓴이의 오지랖이 지나치다'거나 '글 자체가 조작일 가능성도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배우자 선택에 대한 네티즌의 많은 생각도 오갔다. 이 네티즌이 처음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에 예비신랑으로 보이는 이가 댓글까지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