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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람,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55)가 호남 등에서 64.6% 득표율로 압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변은 없었던 셈이다.

안 후보는 전체 당원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호남에서 손학규 후보(70)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본선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이라고 자신하는 안 후보는 본선을 향해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국민의당 경선은 당초 출발지인 25일 광주·전남·제주와 26일 전북 경선이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다.

호남은 당원 비율은 물론 당 지역구 의원 26명 가운데 23명이 이곳일 정도로 당의 근간이다.

당초 여론조사 결과와 4·13 총선 열풍 등을 근거로 안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손 후보와 박주선 후보(68)가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안철수 대세론’이라 할 정도로 격차가 컸다.

안 후보는 호남·제주에서 손 후보 득표율(23.5%)의 2.8배에 이르는 64.6%(5만9731표)를 얻었다.

호남 완승으로 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굳어졌다는 평가다.

호남에서 총력을 다해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강력한 후보’를 만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안 후보 득표율이 90%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구도를 조기에 양자 대결로 확정짓자는 당심이 투영된 셈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반(反)문재인 정서가 안 후보 지지 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25일 첫 경선 직후

“(민주당 경선후보) 문재인에 대한 지역 거부 반응이 너무 세고 원한이 맺혀 있다”면서

“국민의당에선 안철수가 제일 나으니 해보라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풀이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도 “최근 ‘전두환 표창’ ‘부산 대통령’ 논란이 있는

문 후보를 견제하는 호남 정서가 강화되는 시점과 맞물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선 룰 협상 과정에서 손 후보가 완강하게 주장해 현장투표 80%를 반영하는 등의 상황이

안 후보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풀이도 있다.

안 후보의 시선은 본선 대결에 가 있다.

그는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직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 등을 참배했다.

전북 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40여일 남았다. 1년에 걸쳐 일어날 일이 남은 기간 다 일어날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많은 국민과 직접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와 ‘호남 출신’ 박 후보가 남은 경선에서 역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이들의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이 조기에 ‘안철수 후보 체제’로 전환할지, 아니면 완전국민경선으로 ‘호남풍’을 전국으로 확산시킬지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싱거운 결과에 흥행이 반감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선거인단 수가 정해져 있지 않아 손·박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 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남은 경선은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다음달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4일 충청권 순이다.

20%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달 4일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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