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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보다 중한게 뭐니? 중국 무대 택한 김연경


김연경(29·사진)은 전 세계 남녀 배구 선수를 통틀어 몸값이 가장 비싸다.

지난해까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연봉 120만 유로(약 15억7000만원·추정)를 받았던 그는 지난 5월 말 중국 상하이 여자 배구단으로 이적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연경의 실질 연봉은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불확실성이 큰 중국 무대를 선택했다. 그가 연봉이 줄어드는데도 터키 무대를 떠나 중국으로 옮긴 이유는 뭘까. 120만 유로(약 15억7000만원).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지난해 터키 페네르바체 배구단으로부터 받았던 연봉이다.

추정액이긴 하지만 그가 전 세계 남녀 배구선수를 통틀어 가장 몸값이 비싼 인물이라는데 대해선 이견이 없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배구단으로 이적하면서 그의 연봉은 다소 줄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나이에 김연경은 왜 중국 무대를 선택했을까.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김연경을 만나 중국행을 선택한 이유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제가 연봉이 1등인 건 맞는데 그렇게 많이 받지는 않아요.”

김연경은 웃으며 말했다. 배구계는 선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가 120만 유로를 받는다는 사실은 지난해 8월 유럽 배구 전문매체 ‘월드 오브 발리’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다른 선수의 연봉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김연경도 조심스럽게 말할 수 밖에 없다.

김연경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김연경이 상하이로부터 받는 대우는 중국 배구리그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정확한 액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중국에서 받는) 연봉이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중국 무대로 가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선수로서 마지막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팬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서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4위)을 마친 뒤 16년 리우올림픽(8강)이 마지막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리우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래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직후 김연경은 체력 저하와 부상에 시달렸지만 페네르바체를 터키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김연경은 “올림픽 이후 너무 힘이 들었다. 터키와 한국을 오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중국은 터키보다 경기 수가 적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100%의 컨디션으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팀에서 김연경은 김해란(33·흥국생명)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어느새 대표팀 리더가 된 김연경은 “(대표팀 생활이) 힘든 게 사실이다.

내 생각만 하면 대표팀에서 은퇴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다른 나라와 대결하는 게 재밌지 않은가.

후배 양효진(28·현대건설)이 ‘언니도 대표팀에서 뛰는데 내가 어떻게 빠지느냐’고 하더라.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무한한 책임감도 느끼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해 여자 배구대표팀은 7일 개막하는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8월9~17일·필리핀),

그랜드 챔피언스컵(9월10~14일·일본), 세계선수권 예선(9월20~24일·태국) 등 4개 대회에 참가한다.

그랑프리 결선에 진출할 경우 비행기를 10번 이상 타야 한다.

홍성진 대표팀 감독은 “체력 안배가 가장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김연경도 쉬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올해 성적이 좋아야 올림픽 예선 시드를 딸 수 있다. 나갈 수 있는 경기는 다 나갈 것” 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 2014년 조반니 귀데티 독일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김연경이 축구 선수라면 리오넬 메시(30·아르헨티나)보다 한 수 위”라고 말했다.

이 발언 덕분에 김연경은 ‘배구계의 메시’로 불린다.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의 팬인 김연경은 지난달 스페인에 가서 호날두가 활약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봤다.

김연경은 “호날두는 정말 멋있었다.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는 장면을 봐서 더 좋았다”면서

“팬들이 호날두를 친근하게 ‘우리 형’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나를 ‘우리 누나’라고 부르는 팬들도 있다”며 “앞으로는 ‘배구계의 호날두’ 라고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엉뚱함과 솔직함이 김연경의 매력이다.

리우 올림픽 경기 도중 승부욕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TV카메라에 잡힌 이후 그는 ‘식빵 요정’으로도 불린다.

털털한 매력 때문에 여성 팬들도 많다. 김연경은 요즘 가전제품 유통사 광고 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김연경은 “하루종일 촬영하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내가 요즘 ‘핫’ 한가 보다. ‘식빵 광고’ 도 잘할 수 있다” 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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