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10대 중학생이 처음 보는 아이들을 불러내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 점에서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온라인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유인미수 혐의로 A양을 수사, 소년호보사건으로 서울가정법원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월14일 오후 1시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2살짜리 B양을 불러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A양은 어린이집을 지나다가 건물 밖 게시판에 적혀 있는 B양의 이름을 보고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가 B양의 이름을 불렀다. 이를 발견한 어린이집 교사가 A양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A양은 ‘친척’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교사는 A양이 의심스러워 B양의 부모에게 전화로 확인했다.
결국 교사는 A양은 B양과 모르는 사이며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경찰조사에서 “누군가와 놀고 싶어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도 “계획된 범행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곳곳에선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초등생 유괴‧살인 사건의 재판 소식에 연일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교사의 대처로 위기를 면했지만 외부에 아이의 이름이 노출해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 점에선 비판 여론이 크다.
“학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시설에서 아이의 이름을 외부로 노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부모가 아니면 절대 아이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 “인천 사건 따라하려 한 건 아닌지 무섭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