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현재 열리고 있는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호텔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가지 사안을 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불화를 겪어왔는데
이같은 분위가 이번 숙소 사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뉴스는 함부르크 현지 언론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호텔로 함부르크 시내에 있는 고급 호텔인 포시즌스를 물색했으나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포시즌스뿐 아니라 함부르크 시내의 다른 고급 호텔들도 모두 동난 상태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호텔을 구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 대신 함부르크 시 정부의 영빈관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함부르크에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지난해 2월 일찌감치 일정이 확정됐지만
미국 백악관이 호텔 예약을 너무 늦게 알아보는 바람에 이런 '낭패'를 당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제대로 된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현재 미국과 독일 정상 사이에 흐르는 냉기류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불화를 겪어왔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후 독일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쥐고 흔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어디서 오는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난민을 받아들여 유럽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독일과의 무역적자 문제도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독일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동맹도 중요하지만 유럽인의 운명은 유럽인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말하며
트럼프의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냉랭한 분위기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요청하자 트럼프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손끝을 모은 채 기자들만 바라보는 행동을 취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언론 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통해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대국 정상을 조롱하는듯한 미성숙한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