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기사가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 운전을 하면서 앞서 가던 승용차를 짓이기면서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켜 50대 부부가 안타까운 참변을 당했다. 앞서 달리던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사고 장면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지난 9일 오후 2시 46분 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만남의 광장 인근. 한 광역버스가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던 중 속도를 줄이지 않고 서행하던 K5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광역버스는 K5 승용차에 올라타 수십 미터를 밀고 들어오다 버스 전용차로에서 결국 멈췄다.
사고 충격으로 그 앞에 있던 승용차들도 3차로 쪽으로 튕겨져 나가며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K5 승용차는 광역버스에 깔려 종잇장처럼 처참하게 찌그러졌다.
이 승용차에 타고 있던 신모(59) 씨 부부는 사고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5개 차로 가운데 1, 2차선에서 난 사고지만, 갓길에도 파편이 튈 정도로 사고 당시 현장은 처참했다.
연쇄 추돌을 당한 차량들도 크게 파손돼 파편이 도로 곳곳에 널브러졌다. 7중 추돌 사고로 버스 승객 등 16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버스 운전기사 김모(51) 씨는 경찰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사고현장에서는 버스의 제동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씨의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사고 장면을 보배드림 게시판에 올린 제보자는 "제 바로 뒷차까지 피해가 있었네요. 피해는없지만 아직도 손이 덜덜떨린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피해 차량이 버스 전용차로로 운행했다는 기사가 있던데 이 영상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후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3개 차로와 반대편 1차로가 통제돼 약 6km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통행은 이날 오후 4시 45분즘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