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 방송에 출연해 충격을 줬던 탈북 방송인 전혜성(가명 임지현)씨가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중국에서 위장 결혼한 남편이 자신의 돈으로 집을 구입했다고 털어 놓으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JTBC는 북한 선전 매체에 등장하기 4개월 전인 지난 2월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24일 공개했다.
공개한 대화 내용은 2월 초부터 2월23일까지 지인과 나눈 것이다. 다만 이 지인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월 초 전씨는 “2월8일 임대주택을 신청해야 하는데 서류 때문에 신청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10일 대화에도 전씨는 “돈 좀 빌려줄 수 있냐. 2월 말에 바로 드리겠다”고 부탁하며 “친구한테 돈을 꾸자니 너무 창피해서 그런다”고 하소연했다. 일주일 뒤인 18일에는 전씨가 지인에게 “중국에서 위장 결혼한 남편이 자신의 돈 6만5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000만원 정도의 달하는 집을 샀다”고 털어놓는다. 메시지를 받은 지인은 “중국에 가서 소송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후 지인이 “빨리 국가 지원받을 대까지 열심히 사셔야겠다”고 말하자 전씨는 “서류가 정리돼야 받을 수 있다”고 답한다. 닷새 뒤인 23일에는 “이혼하면 집을 나눠 갖지 않냐? 재산 불할 같은 거?”라고 전씨가 문의했고 이에 지인은 “본인 명의로 돼 있어야 한다.
아니면 중국에서 재산 분할 소송을 해야 한다”고 답한다. 이같은 카톡 내용을 공개한 JTBC는 실제 전씨가 지난 2월 서울가정법원에 탈북 과정에서 위장결혼한 중국인 남편과 이혼소송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전씨는 중국인 남편 때문에 임대 주택 신청을 할 수 없었으며 생활고를 겪다 두달 뒤인 지난 4월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타기관과 협조해 전씨의 재입북 경위를 확인 중이며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현황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