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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바꿀 주택시장… “빈집 많은데 월세 살래?”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주택 수요는 둔화하고 월세가 많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구조가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안정국의 오강현·안상기·권동휘 과장과 김솔·윤재준 조사역은 26일

'인구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인구 고령화 진전은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요 증가세를 완만하게 둔화시키고,

임대차시장을 월세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202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층(65세 이상)에 대거 진입하면서

인구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압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가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주택수요는 2016년부터 2035년까지 20년 사이에 29.1% 늘고

연간 증가율은 2016~2020년 1.7%에서 2031~2035년 0.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보급률은 2015년 현재 102.3%다. 주택 수가 가구 수보다 많은 상황에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세 둔화는

빈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 특히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지방을 중심으로 노후주택에서 빈집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반면 은퇴 이후 생활비 마련이나 부채상환 등을 위한 주택자산 유동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처분이나 임대가 쉽고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60대 이상 1~2인 가구가 더 증가하면서 주거면적 측면에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봤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주택규모별 신규 분양물량 비중을 보면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이 92.7%로 2012년(49.0%)보다 크게 높아졌다. 아울러 청년층의 꾸준한 임차 수요 등으로 월세 중심의 임대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월세 임대를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경우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를 찾기 어려웠고 월세 임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다. 보고서는 고령층을 위한 주택연금을 활성화하고 공공임대주택 확충으로 청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며

빈집 활용 등 재고주택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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