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1인 방송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1인 방송 콘텐츠도 점점 다양화하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인 미디어는 쌍방향 통신을 통해 소비자의 방송 참여 욕구와 콘텐츠 창작자와의 소통 욕구를
방송에 녹여냄으로써 창작자와 시청자 간에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기존 미디어에서 보기 어려운 콘텐츠들이 무한 생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1인 방송은 등장 초기이던 십 년 전만 해도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스포츠,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동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방영하던 수준이었다.
이후 웹캠을 켠 미모의 여성 BJ를 앞세운 채팅·음악 결합 방송이 주를 이루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시간 방송으로 실시간 미션 수행, 여행, 거리 인터뷰 등으로 콘텐츠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최근 1인 미디어는 아마추어들이 하는 인터넷 방송을 넘어, 어느새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유튜브의 경우 광고수익, 아프리카TV의 경우 시청자들이 마음에 드는 BJ에게 선물하는 '별풍선'이라는
유료 아이템 등이 1인 방송의 수익원이 되고 있다. 대기업을 다니다 BJ로 전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기업 사원에서 항공사 면접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BJ로 직업을 바꾼 정소라씨는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뒤 별풍선으로 받은 수입이 한 달에 약 1700만 원이 넘는다"며 "회사를 다닐 때 보다 돈을 더 잘 번다"고 퇴사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성' 요소는 1인 방송의 '빛'인 동시에 '그림자'이기도 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1인 방송은 문제점은 제작 공정이 상대적으로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지만,
수익성 큰 아이템에 집착하면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이 여과 없이 노출되기도 한다는 게 맹점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남성 BJ가 인터넷 방송 중, 시청자로부터 유료 아이템 선물을 받기 위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자신의 장인에게 막말을 던지면서 (장인의) 머리를 밀며 패륜적 행동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광고성 콘텐츠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실제 여러 1인 방송인은 자신을 지원하는 업체(스폰서)의 제품을
실제 사용해 보지도 않고 도 "이 제품은 좋으니 이곳에서 구입하라"는 식의 제품 홍보성 내용을 방송 중간에 끼워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시청자와 소통을 하며 정서적 유대감 주는 1인 방송인이 이런 검증되지 않은 상품이나
주류·카페인 등 상업 광고를 홍보한다면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시청자나 10대들이 이를 사용함으로써
불량품이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러한 사례가 반복해서 발생할수록 1인 방송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갈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