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에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추가적인 피해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2일 2차 보도자료를 내고 추가 피해 사실을 알렸다.
▲조리병의 과중한 근무 시간 ▲조리병의 식사 문제 ▲호출용 전자팔찌 착용 ▲병사들의 화장실 사용 ▲공관 내 사령관 개인 골프장
▲공관 근무 병사의 종교 자유 침해 ▲사령관 아들 관련 ▲모과청 만들기 ▲비 오는 날 감따기 ▲과일 대접 시의 황당한 지시 ▲사령관 처의 근무병사 부모 모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센터에 따르면 조리병은 박 대장 내외의 손님이 오는 경우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근무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퇴근 전까지 휴식시간에도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다. 박 대장 부인이 "공관에 중요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자리를 지키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센터는 또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의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호출벨이 붙어 있다"며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늘 전자팔찌를 차고 다녔다.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간다. 호출에 응해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킨다"고 폭로했다. 공관병은 화장실 사용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병사들이 대부분 본채에서 근무하는데 박 대장 부인이 본채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병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별채 화장실을 자주 오가면 "휴대전화를 화장실에 숨겨두었느냐"고 구박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령관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바비큐 파티 세팅을 해야 했다.
박 대장의 부인은 조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느냐"며 부모에 대한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고 제보자들은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사령관의 부인이 저지른 만행은 제보가 더해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찬주 대장은 1일 육군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