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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사운드 다 좋은데… 신형 ‘아이패드 프로’아쉬운 한가지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며 '세상에서 가장 앞선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고 소개했다. 기자가 아이패드 프로 화면을 처음 본 순간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화면이 아니라 신제품 소개용 초고화질 사진을 붙여놨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600니트의 밝기와 1.8% 반사율은 디스플레이를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최대 120Hz 재생률 덕에 웹 페이지를 스크롤하는데도 휴대전화나 다른 태블릿에서 느꼈던 반응속도와 확실히 달랐다. 동영상을 볼 때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더욱 확연히 느껴졌다. 새로운 10.5형 모델은 이전 9.7형 모델보다 인치가 다소 커진 데다 베젤(테두리)이 40%가량 줄어들어 화면이 20% 가까이 커졌다.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길 때 더욱 몰입이 잘 됐다. 가로로 들었을 때 양옆 2개씩 달린 스피커도 생생한 사운드를 자랑했다. 디스플레이의 색상을 주변 환경에 맞춰 변화시키는 '트루톤' 기능을 적용해 오래 사용했을 때 눈이 아픈 정도도 훨씬 줄었다. 크기는 살짝 커졌지만 두께는 6.1mm, 무게는 500g이 채 되지 않아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니기에 좋았다.

펜슬, 키보드 등 다른 액세서리와 함께 들고 다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다. 전용 펜 '애플 펜슬' 인식 속도도 빨라졌다. 살짝 미끄러운 느낌은 있었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물론 글씨를 쓸 때 딜레이를 거의 체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픽 작업을 많이 하는 작업자라면 아이패드용 포토 에디팅 앱이나 리터칭 앱으로 전문적인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할 듯했다. 전용 키보드는 페어링이나 충전 없이 아이패드에 갖다 대면 부착되는 데다 패브릭 재질로 돼 있어 쓰지 않을 때는 가볍고 튼튼한 커버로도 사용된다. 기자의 경우 일할 때 쓰는 전용 프로그램을 태블릿에서도 깔 수 있어 거의 모든 영역에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었다. 올가을 출시되는 iOS 11이 지원되면 멀티태스킹 기능이 훨씬 향상되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빠질 데 없는 스펙을 자랑하는 아이패드 프로의 한 가지 단점은 가격이다. 10.5형 아이패드 프로의 64GB 와이파이 모델이 79만9천원, 셀룰러 모델이 96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애플 펜슬이 12만9천원, 10.5형 키보드가 19만9천원이라 가장 저렴한 모델에 펜슬, 키보드만 구매해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12.9형 아이패드 프로는 64GB 와이파이 모델이 99만9천원, 64GB 셀룰러 모델이 117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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