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을 요구하며 시작된 MBC의 내홍이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MBC기자회는 10일 밤 열린 총회에서 보도국 소속 기자 80여명이 11일 오전 8시를 기해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이날 보도국 카메라기자를 포함한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 59명 중 50명이 제작을 중단했다.
영상기자회는 카메라기자들을 성향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한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의심 문건이 발견된 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2012년 MBC 총파업이 기자회 제작거부에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중단 결의가 이번에도 총파업 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자들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 중단 사유를 밝힐 예정이다. MBC 내에 제작중단에 동참한 부서는 보도국까지 3개국이다. 지난달 21일 PD 10명이 제작중단데 들어간 ‘PD수첩’은 3주째 결방 중이다.
‘MBC 스페셜’ ‘사람이 좋다’ 등을 제작하고 ‘출발 비디오여행’ 등
외주 프로그램 10여개를 관리하는 콘텐츠제작국 PD 30명도 아이템 검열 등에 항의해 9일 제작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