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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교사 억울한 죽음…“성희롱 아니라고 학생들이 탄원서까지”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인권센터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교사가 경찰 조사에서 일찍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학생들이 스스로 ‘성추행을 당하지 않았다’고 탄원서까지 썼다”며 “교육 당국이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전북 부안군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A교사는 지난 5일 오후 2시30분쯤 김제시 백구면 한 주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A교사는 최근 학생 성추행 혐의로 전북도교육청 학생인권센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경찰에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내사 단계에서 종결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지난 4일 A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 감사 일정을 통보했다. 유족은 인권센터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A교사를 ‘성희롱 교사’로 만들었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에서 무혐의로 판단했고, 학생들과 부모들이 탄원서까지 냈지만 인권센터가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인권센터는 부안여고 체육교사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학교 성추행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도 직위해제 상태로 수개월간 방치됐다.

A교사의 자녀인 B씨는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있다.

B씨는 지난 7일 “경찰이 내사 종결했고 학생들이 탄원서까지 썼다. 애들이 진짜 피해자면 우리 아빠 장례식에 왜 오나.

(교육청에서) 애들 조사도 안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또 아버지를 신고한 사람은 학생이 아닌 동료 교사라며 “학생들이 증인이다.

선생님이 시켜서 (성추행 피해 진술서를) 썼다고 몇번이나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학생들이 교육감에게 보낸 탄원서는 지난 7일 전주 KBS를 통해 일부 공개됐다.

한 학생은 탄원서에서 “저희들 모두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것도, 다리 떨면 복이 달아난다고 무릎 친 것도 주물렀다고 적었다.

허벅지는 절대 아니다”라며 A씨가 자신을 성추행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9일 국민일보에 “관련 자료를 모아 청와대 신문고에 호소문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교사 관련 기사에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진실을 알아 달라”는 댓글이 늘고 있다.

A교사가 근무한 학교의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선생님이 잘못된 성추행 신고와 기사로 추악한 성추행범이 되어버리셨다”며

“학교에 직접 다녔던 학생으로써 선생님은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을 저희 모두 잘 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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