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고려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 그런 말은 하지 맙시다. 나는 절대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We don’t talk about that. I never do)."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 화가 나 있었다. 자신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인 상황에서 재차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선제타격' 질문이 나오자 신중해졌다. 질문한 기자에게 적절치 못한 질문이라는 투로 대응하며 답변을 피해 갔다.
그러면서 "이 말은 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우리와 우리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그들은 매우 매우 두려워하게(very, very nervous) 될 것"이라며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하나의 비극"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거라고 했던 내 경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북한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떤 나라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북한이 그동안 "잘도 피해 다녔다"면서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미국은 언제나 북한과 협상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대북 교섭은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북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중국도 충분히 더 제어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에서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안보 관련 보고를 듣고 대책을 협의했다.
맥매스터 안보 보좌관도 회의에 참석했다. 북한은 평양에서 잇달아 반미 군중·군인집회를 열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시민 10만여명이 '정부 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와 군중시위'를 가졌다며 1면부터 4개 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의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은 최고영도자 동지를 따르는 길에 최후의 승리가 있다는 신념을 깊이 간직하고 결사의 반미 대결전에 용감히 떨쳐나설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복종과 충성을 독려했다. 이어 "우리는 일심단결을 천백 배로 다지고 단결의 힘으로 적들의 제재도 짓부수고 강국 건설의 활로도 열어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결속을 호소했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용 매체들은 정부 성명이 발표된 7일부터 간부와 주민들의 반응을 매일 소개하며 내부결속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싸움 준비'에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하는 인민무력성 군인집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