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에서 가장 잘한 점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탈권위 행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인사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줬다. 성적표가 처참하다."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을 이같이 평가했다.
'졸속' '한가하다'는 말을 이어가며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2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민주적 법적 질서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최저임금, 탈원전, 건강보험 등 주요 정책에 대해 "무엇에 쫓기듯, 졸속적으로 결정되고, 세부적인 계획이 안 보인다"면서
"한 번 발표할 때마다 예산이 수십조씩 되고, 부작용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안 전 대표는 외교안부 부분에 대해서도 "중요한 결정이 미일중 정상들간에만 오가고, 우리가 소외된 듯 보여 정말 우려된다.
한가하게 휴가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말도 안 되는 일하면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게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지금 국민의당이 제자리 잡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40석이지만 국회결정은 국민의당이 하는 것이다.
총리 인준, 추경, 정부조직법도 국민의당이 찬성하면 통과됐고 반대하면 안됐다.
저희가 중심을 잡고 김동철 원내대표와 치열히 토론해 생각을 일치시켜서 제대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정치발전위원회의 설치 논란에 대해 안 전 대표는 "당 혁신 보다는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거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거기는 부잣집 재산 나누기이고 저희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완전히 다르다.
절박함의 강도나 추진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른거다"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는 질문에 대해 "침묵하는 다수가 한 마디도 안하면 100대 1의 싸움처럼 왜곡된다"며
"여론조사도 잘못된 점이 많다. 응답하지 않는 민심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번에 대표가 되면 9개월 후에 지방선거다.
270일 정도 남은건데 매일 한 곳씩 지자체를 매일 가도 한번 돌면 끝"이라며
"일부에서는 저보고 내년에 나오라는데 그때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2창당 수준 개혁, 인재영입,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