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엔 사건 진술 녹취록이 충격을 주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 과정에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언행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지난 1일 오후 8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공장 앞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현장에 있었던 피해 학생 친구의 진술 녹취록을 4일 보도했다.
피해 학생 친구는 "(가해자들이) 피 흘리니까 '피 냄새 좋다 더 때리자'면서 피 튀기면 '더럽게 왜 피 튀기냐'면서 또 때렸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 남자 불러줄 테니까… (피해 학생이) '그건 아닌 것 같다'하니 한 시간 넘게 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가해 학생들의 잔혹한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특히 '남자를 불러주겠다'고 말한 부분으로 미루어 성행위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피해 학생이 이를 거부하자 더욱 거세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선 "미성년자라고 봐줄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두 달 전에도 피해 학생이 폭행을 당해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부실수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매체에 "온라인에 이게 나가고 하니까 병원 와서 조사하고 갔다 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해 학생들은 지난 3일 경찰 조사에서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때렸다"며 보복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 학생은 공장 주변에 있던 철골 자재, 소주병, 의자 등으로 폭행을 당해 뒷머리와 입안이 찢어지는 등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구속 입건 상태인 가해학생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