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허리케인 공포에 떨고 있다.
미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카리브해 동쪽 끝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위협하고 있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어마’는 진행경로상 주말 미 동남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NHC는 이날 오전 ‘어마’의 최고풍속이 시속 185마일(298㎞)로 풍속등급 분류상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로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카테고리 5등급은 최고 풍속이 시속 157마일(253㎞) 이상의 초강력 허리케인을 나타낸다.
텍사스를 휩쓴 ‘하비’도 진행 경로상 최고등급은 카테고리 4에 그쳤다.
NHC는 ‘어마’의 위력이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역대 최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상당국은 ‘어마’가 카리브해 지역을 지나면서 등급이 카테고리 4 정도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어마가 플로리다 반도의 동서 어느 쪽으로 상륙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컴퓨터 관측으로 보면 플로리다가 영향권에 드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는 67개 카운티에 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명령했다.
키 웨스트를 포함한 42개의 저지대 섬을 가지고 있는 키스 만 일대에 대해서는 6일까지 모든 관광객들을 떠나게 하고 주민들은 그 다음날 대피토록 지시했다.
어마 상륙이 임박하면서 카리브해 일대와 플로리다주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유소마다 긴 줄이 생겼고, 주변 상점에는 생수와 생필품을 구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