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각종 제재를 통해 돈줄을 차단하는데도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자금의 원천은 무기 밀수출과 대규모 인력 송출, 위조지폐, 사이버 범죄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분석했다. 북한은 주로 이란 시리아 리비아 등에 무기를 수출해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이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무기 수출을 통해 8억 달러(약 9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유엔 보고서는 암호화 군사통신장비, 대공 방어시스템, 위성 유도 미사일 등이 북한의 주요 밀수 무기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에는 2300t 상당의 철광석 아래 ‘PG-7’ 로켓 추진식 수류탄 3만개 등을 실은 북한 선박이 이집트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북한 주민을 해외에 내보내 중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외화도 적지 않다. 북한은 10만명의 노동자를 해외로 보내고 있다.
이들이 각국의 탄광이나 벌목현장, 건설현장 등 열악한 작업장에서 고된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외화는 대부분 북한으로 송금된다.
미국은 이들이 매년 벌어들이는 외화가 5억 달러(약 5600억원) 정도로 분석했으나,
국내 한 비정부기구는 연간 9억75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북한은 위조지폐와 사이버 범죄로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인 ‘슈퍼노트’ 제조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북한 외교관이 해외여행할 때 위조지폐를 은밀히 거래하거나 유럽 조직망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 해킹의 배후로 의심받는 북한은 사이버 범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기도 한다.
올해 3월 북한 공작원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말레이시아 계좌에 침투해 8100만 달러(약 900억원)를 빼돌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