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 되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광석 관련 지식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03년 포털사이트 ‘네이버-지식인’에 한 이용자가 남긴 글을 캡쳐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김광석 추모앨범을 팔아 번 돈은 누가 챙기는지?’라는 제목의 질문에는 김광석의 저작권료에 대한 궁금증과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갑자기 오늘 아침 프로그램에서 김광석의 얘기를 하더라”며 글을 시작한 이용자는
“김광석의 어머니가 나오셨는데 아직도 아들이 쓰던 방을 생전에 쓰던 것과 똑같이 보존하고 계셨다”며
“그런데 그렇게 유명한 분의 어머니가 왜 그렇게 가난하게 사시는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어렵게 사시는 것 같았다”며 “추모앨범도 여러 장 나왔는데…”라고 했다.
글 말미에는 미국의 유명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언급하며 “엘비스 프레슬리는 죽은 후에도 그 사람 때문에 가족들이 호화롭게 산다던데,
(김광석의) 추모 앨범 판 돈은 다 어디로 가나?”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이 글에 가장 처음으로 남겨진 댓글에 주목하고 있다.
댓글은 질문이 등록된 지 3년 만인 2006년 ‘seoh****’라는 아이디의 이용자가 남긴 것으로, 질문에 대해 조목조목 대답하고 있다.
그는 “미망인과 딸은 외국에 나가 있었고 시아버지가 로열티수입 전부를 관리한 것이 맞다”며
“근 10억 넘게 10년간 받으셨고 시어머니는 부동산 등 종로구 창신동 알부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녀딸 학비 한 번 내준적 없는, 돈에 대해서는 무서운 노인네”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남긴 아이디가 서해순씨 성씨인 ‘서’와 이름 ‘해’의 영문과 이니셜이 일치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댓글에서 표현된 ‘시아버지’ ‘시어머니’ 등과 같은 단어의 사용이 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댓글을 쓴 이용자가 진짜 서해순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 김광석의 딸 서연씨가 10년 전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서해순씨는 그동안 딸의 소재를 묻는 지인들에게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서연씨가 사망한 2007년부터 서해순씨가 저작권료와 저작인접권료를 받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상호 기자는 김광석의 자살설을 부인하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서씨를 지목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서해순씨는 JTBC ‘뉴스룸’ 출연을 자처했고,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