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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3위→4위… 한국 ‘데프콘’ 성적 매년 하락하는 속사정


1위→3위→4위.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대회 '데프콘(DEFCON)'에서 거둔 한국팀의 성적 추세다. 중화권 국가인 중국과 대만이 최근 글로벌 해킹 대회에서 미국과 함께 상위권에 포진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했던

데프콘 2017 본선대회에서 대만팀(HITCON, 대만경제부 후원)과 중국팀(A*0*E, 텐센트 후원)이 미국팀(PPP)에 이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가와 텐센트, 치후360(360시큐리티) 등 대기업의 적극적 후원이 결과에 반영됐다는 것이 KISA의 분석이다.

또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해킹대회 '폰투오운(Pwn2Ow) 2017'에서도 치후360과 텐센트가 지원하는 팀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했다. 한국팀(The East Sea)은 지난 2006년 데프콘 본선에 아시아대륙 처음으로 참가한 뒤 지난 2015년에는

이정훈(구글)과 이종호(라온시큐어) 연구원, 고대 정보보호동아리가 주축이 된 DEFKOR팀이 1위를 차지했다.

이 팀은 지난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고 올해 대회에서는 4위로 3위권 입상에 실패했다.

다만 본선 진출팀 총 15개 중 우리나라는 DEFKOR(4위)·RRR(9위)·hacking4danbi(11위)·koreanbadass(14위) 등 역대 최대인 4개 팀이 진출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데프콘은 사이버보안 분야의 올림픽으로 사이버 국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참가자 입장에서는 큰 경력이고 국가 차원에서도 자랑스러운 것일 수도 있는데 전력 분산으로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ITRI가 지원하는 BoB(차세대보안리더) 주축 선수뿐 아니라 군 복무 인력과 기업 지원 인력들이 함께 구성된

단일화한 정예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데프콘에 참가한 한국팀들은 팀당 9명 내외로 구성했는데 상위권에 진입한 미국·대만·중국팀은 19~30명 규모다.

더군다나 체류경비 부담으로 대회에 합류하지 못한 해커까지 있는 실정이다.

데프콘 등 글로벌 해킹대회 본선대회 진출자들에 대해 정부나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경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성우 KISA 사이버보안인재센터장은 "미국은 중국이나 대만과 달리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지는 않지만,

워낙 출중한 해커들이 많아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국내의 경우 관련 지원금액이 한정적이라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는

자비로 참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센터장은 "올해 대회에서는 작년까지 한 팀이었던 인력들이 나뉘어 전력이 분산된 측면이 있는데

시대 흐름상 국가 차원의 단일팀 구성 논의보다는 개별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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