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과 군사적 긴장 국면에서 자위권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리 외무상은 25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오후 11시50분)쯤 미국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 플라자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명백한 선전포고로 본다”며 “세계는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앞으로 (미군) 전략폭력기들이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북한은)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유엔 헌장은 국가별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 누가 더 오래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외무상이 당초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시점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였다. 기자회견은 50분가량 지연됐다.
그 사이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선전포고’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한 이상, 미국과 북한의 ‘강 대 강’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뉴욕 유엔 본부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정신이상자’ 등으로 표현하며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 외무상의 연설을 트위터에 언급하며 “만약 그(리 외무상)가 리틀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반영했다면,
그들(북한)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