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남학생 3명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반복해 성추행하는 사건을 학교 측이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해 논란이다.
급기야 피해 아동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호소문을 올리며 도움을 청했다. 사건은 7월 처음 발생했다. 8살인 A군 등 3명은 부모와 떠난 여름방학 여행에서 함께 어울려 놀던 중 B양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남학생 3명은 B양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가로막고 구석으로 B양을 몰아세웠고, 강제로 옷을 벗겼다.
A군은 최근 학교에서 만난 B양에게 “몸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과 부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의 부모는 첫 사건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 학교 측은 19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를 개최하고 가해 학생에게 ‘피해 학생 접근금지 1개월’ ‘서면 사과’ ‘부모와 특별교육 2시간 수강’ 등의 징계를 내렸다.
B양 부모는 가해 학생을 다른 반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B양은 두 번째 사건 이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B양의 어머니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가해자 엄마들은 아이의 옷을 억지로 벗긴 것이 단지 놀이라고 주장한다”며
“가해 학생들이 바지와 속옷을 모두 벗은 채 딸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내가 봤는데도 그게 놀이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부모로서 죄책감에 밥도 못 먹고 입원실에 들락거리며 버티고 있다”며 “이런 부모들로 인해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건으로 사법권이 우선이기에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며
“교육청에서는 가해학생이 10세 미만이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별도의 처벌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양의 부모는 “피해 학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하지 않은 학폭위의 결정은 부당하다”며 대구시에 재심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