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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LCC가 온다?”… 한국 노리는 ‘중국 저가항공 주의보’


중국 저가항공사(LCC)가 현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년 내 중국 저가 항공사가 국내로 몰려올 경우 국적 항공사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 존폐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LCC 업계는 소수 업체에 불과해 가격이 사실상 대형항공사(FSC)나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28일 세계적 항공 정책 권위자인 엄태훈 박사(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내놓은 '중국 항공사와 정책 전망'에 따르면 중국 항공 업계는 현재 아세안(ASEAN) 10개국과 맺은 항공자유화협정으로, 동남아 항공사에 자국 LCC 수요를 잠식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정부가 인구 500만명 이상의 도시 88개 지역을 거점으로, LCC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년 내 중국 내 주요 거점에 설립된 LCC가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 국내 항공사는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한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로 황금연휴 시작 직전인 9월 29일 편도 기준 김포~제주 노선을 살펴본 결과

LCC와 FSC의 요금은 1만원 수준으로,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이 8만6100원~10만41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9만7200원~11만9200원이다.

오히려 제주항공은 10만39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보다 요금이 비싼 경우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LCC 업계는 진정한 LCC가 아니라 MCC(Middle Cost Carrier)라 보는 게 맞다"며

"가격만 따지고 봐도 저비용 항공사라고 보기 힘들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물론 중국의 국내 시장 개척은 항공 자유화가 돼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항공 자유화가 체결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항공사가 노선을 새로 개설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회담을 열어 운수권을 얻어 나눠줘야 운항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과거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 두 도시에 대해서만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이를 통해 초기에는 한국항공사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2008년부터 중국 항공가사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6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협정 6개월 이후 420~530달러였던 항공운임이 평균 210달러까지 하락하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신규 LCC 업체의 진출을 과당경쟁이라며 부정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안방에서 자체 경쟁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앞으로 해외 업체와 경쟁에서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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