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무덤’이라던 한국은 옛말… 시장 확 바뀌나
- wikipress1028
- 2017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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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외산폰에 유독 높았던 국내 휴대전화 단말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지 주목된다.
선택약정할인요율 상향·단말기 자급제 등 이동통신 시장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하반기 신제품을 내놓은 소니, 구글, 화웨이 등이 국내 단말기 유통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휴대전화 시장은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통신사의 지원금에 제조사 지원금까지 더해 앞선 가격 할인 경쟁력으로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요율이 기존 20%에서 25%로 높아져 지원금보다 요금 할인폭이 커졌고,
이로 인해 공시지원금에서 밀리던 외산폰들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국회에서 통신서비스 가입과 단말기 판매를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법안이 쏟아지면서,
외산폰이 국내 단말기 시장의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달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완전자급제 자체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완전자급제 시장에서 외산폰이 정착할 경우, 국내 제조사 간 가격 담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외산폰 업체들은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는 자급제 형태로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소니는 2014년부터 국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다.
지난달 출시한 엑스페리아 XZ1은 소니스토어를 비롯해 SKT 티월드다이렉트, KT 올레샵,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과
전국 주요 백화점, 소니 대리점 30개점, 이마트가 운영하는 디지털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의 전국 14개점 내 소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10월 중 출시 예정인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 역시 같은 방법으로 판매 유통할 계획이다.
소니의 경우 스마트폰 뿐 아니라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를 자체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구축돼 있어 자급제 방식의 판매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 관계자는 "긴 연휴가 있었던 만큼 아직 선택 약정 상향의 효과를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제조사 간의 지원금 차이가 줄어들면 외산폰에 대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6일 독일에서 프리미엄 신제품 '메이트10'의 공개하는 화웨이 역시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는 지난해까지 X3, BY폰, 넥서스, 프리미엄폰인 P3 등을 국내 통신사를 통해 출시했다.
선택약정할인요율이 높아진 데다 자급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화웨이도 굳이 문턱이 높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자급제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직 한국 시장에서 통신사를 안정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온·오프라인의 모든 유통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국내에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2'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픽셀2 시리즈는 LG전자가 제조를 담당한 데다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도 개발이 완료된 만큼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자급제 방식의 유통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논의되는 이동통신 정책의 제도적, 환경적 변화는 이해 관계자에 따라서 장단점이 나뉘지만,
국내 단말기 유통시장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외산폰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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