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의 '기울어진' 오피스텔 건물이 지난달 22일부터 입주민 긴급 대피를 진행하고 보강공사를 시작했으나 점점 더 많이 기울고 있다.
지난 2월 사용 승인을 거쳐 16가구가 입주한 D오피스텔은 입주 시기부터 서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기울기는 9월 말 80㎝에서 지난 9일 105㎝로 커졌다. 오피스텔 주변 건물에서도 추가로 기울어짐 현상이 발견됐다. D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현재 기울어진 건물은 총 7채다.
사하구는 기울기가 발생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 9곳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기울어짐이 확인된 건물 가운데 2곳에 계측기를 설치했다.
D오피스텔 시공사는 지난달 초부터 건물 주변 지반 안정화 및 수평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갑)은 건물이 보강공사 뒤에도 계속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사하구가 D오피스텔에 설치한 계측기 측정치를 확인해보니 건물 상단부가 원래 있어야 할 위치보다 105㎝나 벗어날 정도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13일 기울기는 45㎝, 지난달 22일에는 70㎝, 지난달 28일 국토부 현장점검에서는 80㎝로 측정됐다.
최 의원은 “7채 건물의 기울어짐과 주변 연약지반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려면 현장점검만으론 부족하다”며
“국토부가 파견하는 전문가들을 통해 정밀 현장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12일부터 실시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산 건물 기울어짐 현상의 정확한 원인과 대책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