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입차 안에 놔뒀던 억대 현금이 든 가방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범행 현장 CCTV에는 한 남성이 손쉽게 차 문을 열고 가방을 꺼내 달아나는 모습이 찍혔다.
가방 주인은 자동차 문 잠그는 걸 잊어버렸다고 진술했다. 범인은 이 차의 문이 잠겨 있지 않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서울 방배경찰서는 A씨(40)가 13일 오전 4시30분쯤 자택 인근에 주차해둔 차량에서 현금 1억2000만원이 들어 있는 가방을 도난당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가방에는 5만원권 현금 2400장이 들어 있었다. A씨는 “새 가게 계약금을 현금으로 준비해 가지고 있었다”며
“현금이 든 가방을 차량에 놓고 문을 잠그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오전 3시15분쯤 한 남성이 A씨 차량에서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용의자 신원을 확인 중이다.
CCTV에 찍힌 남성은 A씨 차가 주차돼 있던 도로를 유유히 걸어가다 이 차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석에 앉더니 조수석에 있던 가방을 들고 내려서는 다시 유유히 사라졌다. 범인의 행동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다.
A씨를 잘 아는 사람이 처음부터 A씨 차량을 타깃으로 정해 범행했을 개연성과 우연히 고급 승용차가 눈에 띄어 범행을 시도했는데
마침 A씨가 실수로 차 문을 잠그지 않았던 상황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경찰은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털이 절도범들은 수입차 등 고급 승용차의 경우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지 않으면
문이 잠기지 않을 것으로 간주하고 일단 열어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러다가 우연히 거액 돈가방을 발견한 것일 수 있어 비슷한 유형의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요즘 출시되는 고급 차량은 자동차 문을 잠그면 양옆의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사이드미러 조작을 특별히 수동으로 설정해놓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느냐, 펼쳐져 있느냐로 잠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사건의 범인 역시 사이드미러 접혀 있지 않은 A씨 차량을 발견하고 즉석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827891&code=61121111&sid1=soc&cp=n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