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부대에서 유탄을 맞고 숨진 병사가 당시 사격장을 지나면서 ‘총 맞는 거 아니냐’고 간부에게 물어봤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18일 TV조선이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달 26일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이 부소대장 김모 중사와 사고 현장을 지나다가 총소리가 나자
“총에 맞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진술을 군 검찰이 확보하고도 유가족에게 숨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험을 느낀 이 상병의 질문에도 부소대장은 “안 맞을 거다, 상체를 숙이고 가자”며 그대로 사격장 뒤쪽으로 이동했다.
이 상병은 총기 발사 지점이 보이는 표적지 뒤편에서 유탄에 맞아 숨졌다.
군 당국은 두 차례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불신을 자초했다.
사고 다음날인 27일 딱딱한 물체를 맞고 튄 탄환인 ‘도비탄’을 맞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9일 기존 주장을 뒤집는 특별수사 결과 발표했다.
여러 예비역들과 군 관계자들의 주장대로 ‘도비탄’이 아닌 사격장에서 날아든 ‘유탄’에 맞아 숨졌다는 결론 내렸다. 이번엔 군 당국이 이모 상병과 김모 중사가 이같은 주고받았다는 진술을 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신은 더 깊어지게 됐다. 군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부소대장 김모 중사와 사격 훈련 부대 통제관 최모 대위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