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입건됐던 부산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여성이 지적 장애 2급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거한 남성이 여성의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았지만,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도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 여성이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명 '티켓다방'에서도 일했다는 증언도 나와 경찰이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성매매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26) 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한 것으로 경찰에 조사됐다. A 씨는 지난 5월부터 석 달간 10∼20차례 성매매를 했다. A 씨는 성관계할 때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 씨는 8월 경찰 단속이 된 뒤 성매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국제신문은 "동거 중인 남자친구 B 씨는 A 씨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성매매를 말리기는커녕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A, B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해 성매수를 한 남성들을 추적하고 있다. 성매매에는 B씨 지인인 C(28) 씨의 스마트폰도 사용됐다. 보건당국은 경찰이 확인한 성매매 남성을 상대로 에이즈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남성들에게 에이즈 감염 검사를 강제할 수는 없다. 이 여성은 7년 전에도 에이즈에 걸렸지만 같은 범행을 저질러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에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관계를 조건으로 만나는 속칭 ‘조건 만남’을 통해 여러 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 지적 장애 2급은 국내 장애인복지법이 지능지수와 사회성숙지수로 나눈 지적장애 등급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일상생활의 단순한 행동을 훈련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감독과 도움을 받으면 복잡하지 않고 특수기술을 필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A씨는 부산시의 에이즈 집중 관리 대상이었다. 부산시와 보건소는 성매매 전력이 있는 A 씨를 대상으로 매년 5~8회 상담을 했다.
A씨는 보건소에 대학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영수증을 제출했고, 보건 교육과 상담을 받았다. 성매매 재발 방지를 위한 보건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최근 보건소 상담에서 "성매매를 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그 당시 A 씨는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들과 조건 만남을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A씨는 간단한 거짓말로 보건당국을 속였다. 그러나 이를 걸러낼 방법은 없었다. A 씨 지인로 추정되는 인물이 "A 씨가 2010년 구속된 뒤 출소한 이후 티켓 다방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고 제보했다고 부산일보가 전하기도 했다.
A 씨는 2010년 에이즈에 걸린 채 성매매를 한 일로 2년동안 복역한 뒤 출소했다.
이후 보건소를 통해 에이즈 감염자로 매년 관리를 받아왔다. '티켓다방'에서도 성매매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에이즈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추가로 조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