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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서 뽑아낸 피고름’ 전공의 2년간 구타한 부산대병원 교수


부산대병원 전공의 10여 명이 2년간 지도 교수에게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교 측은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데 급급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를 알고도 방관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JTBC는 2015년부터 부산대병원 전공의 10여 명이 지도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병원에 제출한 사진을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해 23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다리가 온통 시퍼렇게 멍들었다. 주사기엔 상처에서 뽑아낸 피고름이 가득 담겼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었던 전공의는 모두 10여 명. 길거리에서 원산폭격을 한 채 바로 차이고 뺨을 맞아 고막이 파열되기도 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지도교수는 전공의들에게 ‘습관적인 두부 구타로 고막 파열’, ‘수술기구를 이용한 구타’, ‘정강이 구타’, ‘회식 후 길거리 구타’,

‘주먹으로 두부 구타’ 등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해당 교수의 파면이나 해임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교수에게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마라’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교수들이 피해자들을 개별 면담해 압력과 회유로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공의들은 해당 교수와 계속 같이 근무하는 것이 두려워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전공의 폭행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수련환경평가를 통해 전공의를 못 뽑게 하는 등의 규제를 단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교수가 우월한 직위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구타한 것이며 그것으로 알고도 부산대병원은 묵인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교수의 실명과 이력을 공개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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