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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와서 뭘 하려고… "당신들 놀라게 될 것"


"당신들은 놀라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말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다음달 한국 방문을 언급하면서였다.

비무장지대(DMZ) 방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말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나 당신들은 놀라게 될 것(You'll be surprised)"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더 "당신들은 놀라게 될 것"이라고 반복해 말하며 뭔가 '이벤트'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타임스와 미 의회 전문지 더 힐 등은 트럼프의 발언을 'DMZ 깜짝 방문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5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차례로 방문한다.

한국에는 7~8일 이틀간 머물며 정상회담, 국회 연설 등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국에 왔던 역대 미국 대통령은 모두 북한과 마주보는 최전방을 찾아 안보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는 백악관의 우려 등이 맞물려

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백악관도 DMZ 방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지난 23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내놓았다. "DMZ에 가기 어렵다"는 백악관 브리핑 후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게 될 것"이란 미묘한 발언을 내놓았다.

기자들이 "놀라게 된다는 게 무슨 의미냐"고 재차 물었지만 그는 웃으며 걸어갈 뿐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달라는 초대를 받은 손님"이라며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기지 방문 쪽으로 일정을 정리해가고 있음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DMZ와 평택을 놓고 고민한 끝에 캠프 험프리스가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의 ‘작전 허브’로 미국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갖고 있다.

1467만7000㎡(444만여 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290만㎡·87만 평)의 5배나 된다. 마트·극장·복지시설 등이 들어선 ‘다운타운’이 2곳 있고,

어린이집과 학교는 물론 워터파크까지 있다.

스타벅스·타코벨 등 미국계 프랜차이즈 매장에 한국의 전통 디자인을 따서 기와를 얹은 장교용 주택이 어우러진 곳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곳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위비 분담금 이슈도 험프리스 방문의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2019년부터 적용될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은 내년에 시작된다.

올해 한국은 9507억원을 방위비로 지급했지만 협상에 따라 비용이 얼마나 늘지 알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가 분담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막상 한국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한 험프리스를 보게 될 경우 지금까지의 ‘오해’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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