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마케팅 대변화… HPE,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
- wikipress1028
- 2017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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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대표 함기호, 이하 HPE)가 사내 마케팅 조직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사업인 서버 실적이 떨어진 데다 PC 수준으로 대중화된 서버에 대한 마케팅 방식을 변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30일 HPE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몇 년 전 한국 내 홍보조직을 없앤 HPE가 이번엔 마케팅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원급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그룹 내 마케팅 매니저 8명 이상에게 사직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엔터프라이즈그룹 내 컨설팅, 영업 등 타 부서 직원들은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은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PE 내 한 임원은 "보통 퇴사 통보는 개인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상이 아닌 사람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은 최근 서버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X86 서버 기술이 일반 PC 수준으로 대중화되면서 고급 기술마케팅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본사 차원의 텔레마케팅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클라우드가 확산하면서 아마존, 구글, 애플 등 클라우드 기업들이 서버 수요의 '블랙홀'로 자리 잡았는데,
이들 기업이 서버를 구매하지 않고 자체 개발·생산하는 것도 타격 요인이다.
아마존, 구글 등은 자체 팀을 두고 서버를 개발해 쓰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오픈 컴퓨터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X86 서버를 직접 제조해 자체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안토니오 네리 HPE 사장이 이달 중순 애널리스트 행사에서 "보급형 서버를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델EMC가 예상 밖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도 HPE에 직격탄이 됐다.
HPE는 올 1분기 국내 서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델EMC에 뺏겼다.
이와 관련해 서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 시장에서 고전하던 델이 합병 후 EMC의 영업력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델EMC의 성장으로 HPE 서버가 타격을 입고 있으며, 서버뿐 아니라 스토리지 등 다른 영역에서도 델EMC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PE 측은 공식 확인을 피했다. HPE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측은
"HPE코리아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팀을 갖추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헌신하고 있다"며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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