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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4시간 심야의총에도 합의 불발…통합파 8~9명 오늘 탈당선언


보수 진영의 분열로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형성됐던 ‘4당 체제’가 무너질 전망이다.

정국은 2016년 총선 당시의 ‘3당 체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이 촉발시킨 ‘보수 재편’ 움직임이 정계개편으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보수 재편의 핵심은 ‘자유한국당 강화·바른정당 약화’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5일 국회에서 심야 의원총회를 가졌다.

전당대회(11월 13일) 연기와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탈당파와 잔류파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날 의총은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승민 의원은 4시간가량 이어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국민들께 맡길 수 밖에 없다”며

“저는 당을 지키겠다고 한 사람이니까 바른정당이 국민께 약속드린 길로 갈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탈당파 의원 8~9명은 6일 오전 탈당 선언을 하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7∼8일)에 따라 시간표를 짰다. 김무성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김용태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이 탈당 의원으로 거론된다.

60여명의 원외 위원장도 이들을 따를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있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이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도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위상 추락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원내 교섭단체(20석)의 지위를 잃게 되는 것이다.

교섭단체가 아닌 정당은 국회 안건이나 의사일정 협의에 참여할 수 없다. 국고 보조금도 크게 줄어든다.

바른정당은 그동안 정확히 20석을 유지하며 불안하게 교섭단체를 유지해 왔다. 탈당파 한 의원은 “바른정당이 ‘보수의 정의당’으로 주저앉게 된다”며

“자강파 의원들을 포함한 2차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의원 8~9명이 합류하면 한국당 의석수는 115~116석으로 늘어난다. 민주당(121석)의 원내 제1당 위치를 위협할 수준이다.

바른정당이 사라진 ‘3당 체제’의 변수는 국민의당이 ‘친민주당 행보’를 할지, ‘캐스팅 보트’ 역할을 계속할지 여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친박(친박근혜) 청산 작업은 보수 재편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홍 대표는 또다시 친박을 ‘바퀴벌레’로 비유했다.

그는 4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殘朴·쇠퇴한 채 남아있는 친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추태 그만 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촉구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는 5·9대선 패배 직후 미국에 머물 때도 친박을 ‘바퀴벌레’로 부르며 비난했다. 친박은 예상을 깨고 침묵을 지켰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벌어진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문제가 친박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홍 대표와 친박 간 전투는 홍 대표의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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