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가수 박효신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박효신은 7일 국빈만찬에 초대돼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 ‘야생화’를 불렀다. 이 곡은 지난 문제인 대통령 취임 100일 행사때도 사용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양국 간의 관계가 야생화처럼 어려움을 딛고 피어나기 바라는 마음에서 야생화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박효신이 대통령 앞에서 노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는 2013년 한 패션 매거진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 당시 군 복무를 하던 중 겪었던 일화가 재조명 되고 있다. 박효신은 2010년 12월 입대해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에 배치됐다.
그는 “군시절 자대 배치 받고 첫 스케줄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신임 장교 합동 임관식 행사에 참여했다.
막 이병 계급장을 달았는데 대통령께서 참석하는 큰 행사에 서려니 무척 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강당에서나 쓸법한 스피커만 딱 두 대 있었다.
테러의 위험이 있다면서 물 반입도 안 돼 아홉 시간 동안 마른 침만 삼키며 대기하다 드디어 노래하는데 1절이 끝나고 반주가 끊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제 멱살을 잡고 어디론가 질질 끌고 나갔다. 그리고선 귓속말로 ‘대통령 행사 끝났으니까 그만 나가’ 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무대에서 끌려 나오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그 일로 병이 나서 일주일 동안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박효신은 2012년 9월 24일 전역했다. 그는 '야생화'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군생활이 한 몫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효신은 "군 생활을 하며 스케치했던 곡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야생화'다. '야생화'가 너무 외로워 보였다.
나 같기도 해서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가사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멋있는 장소에서 가사를 쓰고 싶었는데 며칠동안 첫 소절도 못쓰다가 화장실에서 1절을 다썼다. 혼자 화장실에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박효신은 이날 청와대 공연 후 소속사를 통해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의미 있는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