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때의 화려한 코트와 대조 주미 대사관서 한국 학생들 만나 영부인과 환담 이후 소정원 산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자줏빛 롱코트 차림으로 한국에 등장했다.
미 대통령 전용비행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오산공군기지로 들어설 땐
짙은 색 선글라스를 낀 채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와 런웨이하듯 분위기를 풍겼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입은 코트는 스페인 브랜드 ‘델포조’ 제품으로 400만원대로 알려졌다.
깃과 어깨선이 부각되면서도 허리선이 잘록하게 들어가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금발의 긴 머리는 하나로 올려 묶었다.
하이힐 마니아인 그는 이날도 굽이 10㎝가 넘는 보랏빛이 나는 파란색 구두를 신었다.
구두 밑창이 빨간색이어서 걸을 때마다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이 제품은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티앙 루부탱’이라고 한다.
일본 방문 때 하단이 꽃으로 장식된 화려한 코트를 입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차분해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반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는 곁에서 조용히 그림자 내조를 하는 편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산공군기지에서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작별 키스를 나눈 뒤 서울 중구에 있는 미국대사관 관저로 향했다.
그는 여학생의 스포츠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공유하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이 세계를 한데 모으는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 본관 영부인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두 여사는 청와대 소정원을 함께 산책하고, 녹지원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어린이들과도 만났다.
어린이들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그린 그림을 선물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활짝 웃으며 “생큐”를 연발했다.
두 여사는 어린이들에게 양국 국기 색이 들어간 목도리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직접 만든 ‘곶감 다과’를 상춘재 차담회 때 대접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안에 있는 감나무에서 딴 감을 관저 처마에 매달아 직접 곶감을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