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면서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자신의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핵심 측근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채널A가 9일 보도했다.
회의에 참석한 측근 인사는 “검찰이 너무 앞서 간다는 걱정이 많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핵심 측근인 김효재 전 대통령 정무수석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정치개입 보고로 각색해서 언론에 흘리는 것은 말 그대로 왜곡이고, 거짓이고, 그게 바로 정치공작이다”며라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인터넷 여론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이버사 군무원을 뽑을 때 지시를 내렸고, 청와대에 활동 내역을 보고했다"며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은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군의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을 강화하라는 것"이라면서
"이는 대통령이 반드시 해야 할 업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여론조작이라는 개인의 일탈행위가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것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의 반응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왜 MB는 자기의 과거만 잊어달라고 할까? 그의 과거는 대한민국의 흑역사였다는 것을 그만 모르고 있는 듯”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 리스트’에 오른 배우 문성근은
“김관진이 자백했는데도 부인하시네. 계산 잘못하고 계신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나라가 당신한테 발목 잡혔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