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한국으로 망명하다 총격을 받은 북한 군인이 최근 의식을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여기가 남쪽이 맞느냐. 남한 노래가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2차례 대수술을 받은 뒤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귀순 북한 군인이
지난 18일부터 인공호흡 대신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북한 군인은 의료진의 질문에 말을 알아듣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고 표정을 바꾸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인은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는 듯 첫마디로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에 왔다는 사실을 확인받은 뒤에는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며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소식통은 “귀순 북한 군인의 나이가 젊어 걸그룹 노래 등 한국 가요를 주로 틀어주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 의식이 돌아온 뒤부터는 회복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귀순배경과 신원 등 본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 단계는 아니라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군인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 등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안정이 더 필요하다”며 합동신문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은 오는 22일 귀순 병사의 상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919663&code=61121111&sid1=soc&cp=n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