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진지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이국종 교수의 과거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환자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은 생소한 한편 안타깝기도 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국종 교수님이 웃고 있는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두 장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
사진 속 이국종 교수는 의사 가운 차림으로 기타를 치며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병원에 찾아온 어린이 환자를 지긋이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도 있다.
젊은 시절 따뜻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이 교수의 색다른 모습에 누리꾼들은 “날카로운 모습만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웃음을 많이 잃으신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교수는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북한 병사 수술 뒤 언론 브리핑에서 줄곧 진중한 표정을 지어왔다.
귀순병의 수술을 집도하며 벌어진 논란에 대해 이 교수는 22일 “외부에서 굉장히 나쁜 의견이 나왔을 때 신생 외과대는 견딜 힘이 없다”며
머리에 손을 얹고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또 중증외상센터에서 혼신을 다해 일하는 이 교수의 악화된 건강 상태가 세간에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1년에 200번 닥터헬리로 환자를 이송하는 이 교수는 과중한 노동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갔다가 오른쪽 어깨가 부러졌고, 왼쪽 무릎은 헬기에서 뛰어내리다 꺾여서 다쳤다. 2년 전 직원건강검진에서는 왼쪽 눈이 실명된 사실을 발견했다. 망막혈관 폐쇄와 파열로 80대 당뇨병 환자가 걸리는 병이다.
이마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오른쪽 눈에도 발병할 수 있다.
귀순병 수술 뒤 작심한 듯 응급 의료계의 현실을 털어놓은 이 교수가 화제를 모으면서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시설과 인력지원을 더 확대하는 등 지원체계 전반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는 우선 인력 운영비 추가 지원과 의료비가 과도하게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권역외상센터의 수가체계를 다듬기로 했다.
복지부 정통령 보험급여과장은 “응급시술은 별도 가산 수가를 매겨서 지원해주지만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외상센터 내 의료 행위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험급여를 해줄 수 있는 시술과 약품은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