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낚시 어선 선창 1호(9.77t급)의 생존자 7명 중 3명은 ‘에어포켓’ 덕분에 극적으로 생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에포켓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포켓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 물에 잠기지 않아 공기층이 형성된 곳을 말한다. 지난 3일 오전 6시9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전복 사고에는 2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7명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로 미처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 7명은 사고 충격으로 바다에 빠진 뒤 주변에 떠 있는 스티로폼을 붙들고 표류하거나 에어포켓 안에서 기다린 끝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336t급 급유선 ‘명진15호’가 선창 1호를 충돌한 직후 갑판에 있던 서모씨 형제와 김모씨 3명은 바다로 튀겨 나갔다.
이들은 가까스로 어선에 떨어진 스티로폼에 매달려 15분 가량 사투를 벌인 끝에 구조됐다. 선실에 있던 송모씨(42)는 깨진 창문으로 스스로 탈출했다. 심모씨 등 3명은 조타실 에어포켓에서 1시간 반 넘게 기다리다가 구조됐다.
인천 해양경찰서는 “7시36분 인천 구조대가 바로 들어가서 에어포켓에 있던 3명을 구조했다”며
“선창 1호가 섬유강화플라시틱(FRP) 재질이어서 충돌 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일부가 수면에 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7명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으며 에어포켓에서 구조된 3명은 이미 퇴원했다. 나머지 4명도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한편 인천해양경찰서는 3일 오후 낚싯배와 충돌한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를 업무상과살치사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해경은 명진15호가 선창1호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선장 전씨와 갑판원 김씨가 충돌을 피하려는 노력이나 망보기를 소홀히 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