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은 개장 한 달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외관은 상당 부분 제 모습을 갖췄고, 내부 마무리 작업을 위해 인부들은 바삐 움직였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각 탑승 수속 구역 내에 줄지어 서 있는 키오스크(무인 수속기)다. 키오스크에 여권을 넣으면 자동으로 태그가 나와
탑승객은 각자 수화물에 부착하면 된다.
이에 따라 탑승하는 곳에서는 여권과 사진만 확인해 탑승 수속 시간이 확 줄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제1 여객터미널(T1)의 경우 탑승수속 시간이 3분20초~3분30초 가량 소요됐지만,
2여객터미널은 키오스크를 도입해 수속 시간이 15초까지 단축됐다. '똑똑한 공항'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이 다음 달 18일 문을 연다. 이 공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대폭 적용해 공항 이용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출발구 근처로 탑승객이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안내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안내된다.
만약 잘못된 터미널로 가게 되면 올바른 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한다. 탑승객 스스로 수하물도 보낼 수 있다. 제1 여객터미널에 14개에 불과한 셀프 드랍 백을 2터미널에는 34개까지 늘렸다.
자동 입출국 심사대도 52대로,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 시스템도 적용한다. 친환경도 2여객터미널의 자랑거리다. 자연채광,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비교해 4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며,
실내 정원 등을 조성해 자연 친화적 휴식공간도 제공한다. 제2 여객터미널은 기존 제1 여객터미널과는 완전히 독립된 터미널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여기에 둥지를 튼다. 이에 따라 해당 항공사 이용객은 앞으로 T2에서만 탑승 가능하다.
초기 1800만명 수용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5000만명 수용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제2 여객터미널은 1700만~1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90% 가량이 우리 항공사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함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 중인 델타항공이 함께 둥지를 트게 돼 국토교통부가 JV 설립을 승인한다면,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