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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가 “투명인간처럼 살았다”고 한 최순실에 보인 반응


손석희 앵커가 자신을 ‘투명인간’에 비유한 최순실씨에 대해 “영원히 보이지 않으리라는 믿음은 그들만의 망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손 앵커는 1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징역 25년이 구형된 최씨 결심공판을 다뤘다. 손 앵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를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에는 목동 기게스가 등장하는데 어느날 우연히 투명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반지를 얻게 된다”며

“누구나 꿈꿨을법한 상상이 현실화됐지만 반전은 있었다.

착하고 순박했던 목동은 반지 힘을 이용해 국왕을 죽이고, 그 왕비를 부인으로 삼아 나라를 독차지해버렸다”고 말했다.

이는 최씨가 재판 최후진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곁에서 투명인간처럼 살아온 삶” “고영태 등이 투명인간처럼 살아온 저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한 것을 비판한 대목이다.

손 앵커는 국정농단의 정점인 최씨에 대해 “자칭 투명인간은 등장하지 말아야 할 여러 장면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며

“보이지 않으므로 책임질 필요따위는 없다 여겼을 터이고, 보이지 않으므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을 터이지만 영원히 보이지 않으리라는 믿음은 그들만의 망상이었다”고 말했다. ‘정호성 녹음파일’에서 등장한 최씨의 “그렇게 그거를 막 이렇게” 발언도 언급했다.

손 앵커는 “국가 최고권력자는 통역이 필요할 것만 같은 그의 말에 귀기울였고 문고리 비서관은 공손하게 녹음하고 기록했다”며

“나라를 이끌어갈 새 정부의 국정기조는 그렇게 정해졌고, 투명인간은 정치·인사·문화·스포츠·부동산은 물론 측근의 측근까지 살뜰히 챙겼다”고 비판했다. 손 앵커는 그러면서 소설 ‘투명인간’과 영화 ‘할로우맨’에 등장하는 투명인간들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소설에서 특수한 약을 개발해 투명인간이 된 주인공은 재산과 권력을 향한 탐욕을 제어하지 못해 온갖 악행을 저질렀고,

영화 주인공 케인 역시 과대망상과 욕망에 취해 광기를 뿜어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이들의 로망인 투명인간은 결국 자멸의 길이라는 걸 작가들은 읽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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