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들에게 하루 수천만원의 '별풍선'을 지급하면서 가정 경제가 파탄 나는 등 논란이 가중되자 '결제 상한선'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타임스 취재결과 아프리카TV는 초기 이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결제 상한제를 자체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으나
인수합병 이후 '수익성'을 이유로 폐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 2011년까지 별풍선 결제 상한제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결제 상한액은 월 100만원이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별풍선 결제 상한선은 하루 100만원이다. 전직 아프리카TV 고위 관계자는 "10년 전에도 현재와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지방에 사는 한 주부가 회사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자신의 남편이 아프리카TV BJ에게 별풍선을 3000만원이나 보내 가정이 큰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이었다"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즉각 시스템을 준비하고 별풍선 상한제를 자체적으로 도입해 운영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2011년 쎄인트인터내셔널이 나우콤을 인수하면서 경영진이 교체된 후 별풍선 결제 상한제가 폐지됐다는 점이다.
당시 나우콤을 인수한 쎄인트인터내셔널은 내부 경영프로세스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별풍선 상한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수익성에 저해된다고 판단, 가장 먼저 결제 한도를 없앴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이는 기업이 스스로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기업가 정신과 윤리를 준수할 때 허용되는 것"이라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결제상한선 역시 아프리카TV가 '적정선'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 상한선 도입까지 거론되는 반작용을 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와 일부 학부모단체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결제 상한선' 도입은 업계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상한제 도입을 반대하는 측은 결제금액을 법·제도로 강제한다는 것 자체가 콘텐츠 창작자의 의욕을 꺾고
자유로운 소비를 인위적으로 막는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반면 도입을 주장하는 쪽은 과도한 결제 등을 막기 위한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이 전혀 없고 별풍선을 많이 받기 위해
콘텐츠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흐르기 때문에 부득이 결제 상한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아프리카TV 별풍선 결제와 관련해 1차 적으로 자율규제를 권고하겠지만,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에는 직접적인 결제 상한선을 도입하는 형태의 규제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