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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에 해킹 극성… 거래소 `유빗` 결국 파산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1코인당 시세가 2000만원이 넘어서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대시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실제 1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1코인당 가격은 9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000% 가까이 올랐다.

이 같은 가상화폐 급등을 틈탄 해킹과 함께 사회공학적 기법을 활용해 대중을 현혹하는 피싱 수법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은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올리고 "오전 4시 35분경 해킹으로 인해 코인 출금 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전체 자산의 약 17%에 해당하는 코인손실액이 발생해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은 정지되고, 파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소를 노린 해킹은 수차례 있었지만 파산까지 이어진 사태는 사상 처음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유빗에서 해킹 신고를 접수하지는 않았다"면서 "경찰과 현장에 출동해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KISA에 따르면 해커들의 가상화폐 거래소나 사용자의 비트코인 지갑을 가로채는 해킹이 앞으로 더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이미 사용자 PC 내의 가상화폐 지갑을 훔쳐가는 악성코드가 웹을 통해 유포되고, 특정 조직이나 관계자를 사칭하며 가상화폐를 노리는 수법들도 동원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1호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사칭해 개인정보와 가상화폐를 빼돌리는 피싱사이트가 처음 등장한 뒤

이를 따라 한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기며 빗썸, 코인원 등 거래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코빗 측은 지난 14일 신규 주소로 가상화폐 출금시도 시 3시간 후에 출금이 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등 방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거래소 콜센터를 사칭해 투자자의 인증번호를 탈취한 뒤 가상화폐를 훔치는 방식도 유행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4일에는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들에게 KISA를 사칭한 '스피어피싱(특정 타깃) 해킹' 이메일이 유포되기도 했다.

황보성 KISA 침해대응단장은 "가상화폐거래소는 급증한 이용자와 거래 규모에 맞게 금융권에 준하는 보안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 이용자는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한 '가상화폐 거래소 지점장 모집' 관련 스팸메일도 쏟아지고 있다.

메일은 "일본의 3대 거래소·중국 최대 거래소를 기반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할 가상화폐 전국 지점장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일 하단에 링크된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름·전화번호·이메일·지역 등을 적어 보내라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경찰이 지난 7월부터 특별단속에 돌입해 검거한 가상화폐 투자 대행업체 '이더트레이드' 등 여러 사기 조직과 비슷한 수법으로,

스팸메일을 보낸 이들도 다단계 사기 조직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수법은 가상화폐로 수익금을 주겠다면서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피라미드식으로 신규 회원을 데려오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메일 내용만 봐서 다단계 사기로 단정해 수사를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정보 수집부터 문제가 있어 보이고, 최근 사례들을 봤을 때 사기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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