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단말기 공시지원금이 뚝 끊기면서 저가폰임에도 이용자들이 구매하는 실 가격은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저가요금제에서 요금할인보다 공시지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단말기는 각사별로 3~4종에 불과했다.
현재 이통 3사의 데이터중심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월 3만2890원 요금제에서 25% 선택약정요금할인을 받으면 24개월 동안
총 19만7340원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요금할인보다 더 많은 20만원 이상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기종이 사별로 3~4종에 그친다는 의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개 단말기에 대해 20만원대 지원금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출고가 48만4000원인 LG Q6플러스 모델에 대해 3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출고가가 20만원대인 LG X300, 스마트폴더, 삼성 갤럭시와이드2 등에는 20만원 안팎의 공시지원금이 걸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 X300, X401, Q6에 공시지원금 22만~25만2000원, 삼성 갤럭시A5에 2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KT는 지원금이 큰 모델이 5종류다. 삼성 갤럭시 폴더 2, J5, LG X파워, 와인재즈, X스크린 등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선 중저가 단말기에 대한 할인을 많이 받으려면 더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통신사별로 대동소이한 구형 단말기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이통 3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중저가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올렸었다.
이 때문에 '알뜰폰 표적마케팅'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이통사 측은 "중저가 요금제를 쓰거나 저렴한 단말기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확대하는 차원"이라며 알뜰폰 표적 마케팅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된 10월 이후부터 중저가 단말기나 저가 요금제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저가폰의 경우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는 것은 재고 수량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지난 여름 중저가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금 정책으로 남아있는 재고 수량이 많지 않아 굳이 공시지원금을 상향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9월까지 저가폰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확대 지급한 사례가 분명 있지만,
10월부터 25% 선택약정요금할인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전 가입자들이 5% 요금할인을 받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별도의 마케팅비를 출연해야 하는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