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고준희(5) 양이 실종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해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공개수사 후에도 뚜렷한 제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준희 양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단순 실종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준희양 친외조모부(생모의 부모)는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준희가 발달장애도 있고 자폐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말도 잘하고 아주 영리하다. 아빠 전화번호도 또박또박 외운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래보다 조금 느리기는 했지만 따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영어를 이해할 정도로 영리했다”고 덧붙였다.
준희양 아빠의 동거녀가 경찰에 준희양이 발달장애와 자폐가 있다고 말한 것과는 배치되는 진술이다.
준희양이 실종 몇 개월 전까지 다녔던 보육시설 관계자들도 준희양이 생각보다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였고,
여느 다른 아이들과 비슷했다고 CBS에 증언했다. 준희양이 지난 4월 이후 보육시설을 다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엄마 쪽에서 치료를 이유로 퇴원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4월 이후 준희양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새엄마와 새외할머니 그리고 친아버지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준희양이 마지막 실종되던 순간까지 함께 있었던 외할머니는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모임 나주봉 회장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준희양은 누군가에 이동됐다고 본다”며 “부모를 상대로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회장은 진행자의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준희양 부모가 부부싸움을 하고 아이가 실종됐기 때문에 가능성있다”고 답했다.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새외할머니 집에서 나간 뒤 이날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고양의 새엄마는 “어머니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고 했다. 별거 중인 아이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에야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일주일 정도 수사와 수색을 진행한 후 지난 15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고양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사진) 4000여장을 배포하고 190여명의 경력과 헬기를 투입해 집 주변과 인근 기린봉(271m) 자락,
아중저수지를 수색했다. 또 집 주변 CCTV 등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고양은 키 110㎝, 몸무게 20㎏의 마른 체격에 발달장애가 있으나 의사소통에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